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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제/감상문

<천로역정> 교양 수업 독후감 쓰기 과제

by 잠모뺨 2022. 9. 19.

기독교와 서양문화 관련 교양수업 과제이다.

 

밀리의 서재 첫 달 무료로 읽었다. 표지가 이게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천로역정>

나는 읽을 책을 선정할 때 표지 뒤쪽에 줄거리를 보거나 책의 앞부분을 펼쳐보며 대략 어떤 식으로 전개를 하는지 보고 느끼는 흥미에 따라 결정한다. 우선 집 근처 도서관 홈페이지를 들어가 검색을 해보았는데 책이 없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도움으로 밀리의 서재라는 애플리케이션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보니 3권 모두 있었다. 운이 좋게도 이 3권의 책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우선 책을 모두 검색해봐서 줄거리, 그리고 많은 독자들의 감상평을 찾아보았다. 이를 찾아보기 전, 제목만 보았을 때는 비교적 최근에 배운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을 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그의 인생 이야기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들의 감상평을 보았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세 권 다 좋았지만) 후기가 굉장히 좋았다. 그러나 기독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꽤나 어려울 거란 평에 망설여졌다. 나는 종교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성 어거스틴의 참회록은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관련해서 더욱 깊게 들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 천로역정은 제목만 봤을 때는 예상이 가지 않았다. 단순히 한자로만 생각하면 하늘의 화? 정도 되려나. 라는 생각으로 다른 이들의 생각을 보니 기독교와 관련하여 쓰인 소설이었다.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관계로 두 권의 책 중 고민하다가 앞부분을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책은 천로역정이다.

 

종교는 없지만 어렸을 때 자주 읽었던 이솝우화탈무드를 굉장히 좋아했다. 책마다 마지막에 깨달음과 교훈을 주던 탈무드는 어렸을 적 나에게는 도덕책이었다. 이 서평을 작성하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검색해보니 탈무드유대교 경전이라고 한다. 또 여기서 유대교와 기독교가 연관 검색어로 떠 궁금증에 검색해보니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는 한 뿌리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들이 섬기는 은 언어만 다를 뿐 모두 이라는 뜻이고 최후의 심판이나 천국, 지옥, 천사, 악마의 개념도 같다고 한다.

탈무드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이야기 식 전개가 이해가 더 빠르기도 하니까 천로역정의 소설식 전개는 내게 흥미를 이끌었다.

 

시작은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그가 꿈을 꾸면서 액자 식으로 한 이야기가 더 구성된다. 주인공은 무거운 짐을 지고 성경으로 추정되는 책을 읽고 나서 절망에 빠졌다. 그는 매일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결국 그는 구원을 받기 위해 마을을 떠났다. 그리고 고전 문학에서 영웅소설에는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가 항상 나타나는데 이 소설도 마찬가지로 조력자 전도사가 나온다. 이 책이 정말 술술 읽히는 이유가 하나 더 생각이 났다. 이야기 속에 나타나는 등장인물 캐릭터들의 이름이 모두 부정, 긍정적인 단어로 (변덕, 세속 현자, 정욕, 인내 등) 유추가 가능한, 옳은 것과 옳지 않은 자를 구분하기 쉽게 설정되었다.. 읽는 우리는 이 사람은 나쁜 사람, 이 사람은 좋은 사람. 이렇게 구분이 가능하지만 크리스천과 그와 함께 길을 가는 이는 고난과 역경을 직접 경험하면서 천국으로 향한다.

 

하나님’. 초반부분 ‘율법주의라는 자가 나오면서 이런 말이 나온다. “율법주의는 당신의 짐을 벗겨 줄 수 없습니다. 율법주의로 짐을 벗은 사람은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겁니다. 율법을 지키는 행위로는 아무도 의로워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우리는 법치국가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법에 따라 심판을 받고 벌을 받는다. 그러나 재범, 전과 몇 범 등 계속해서 똑같은 죄를 또 범한다.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솔직히 형별이 약하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보아도 현저히 약하다. 겉으로 잘못을 뉘우치고 내려진 징역만 살면 다시 사회로 나가 살아갈 수 있다. 모두가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인간은 이기적이고 그 이기심을 저버리고 깨달음을 얻어서 하나님에게 구원을 받는 것이 기독교적 관점이라고 감히 생각한다. 뒤쪽으로 더욱 가보면 이런 말도 나오는데 나는 이가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두려움에 떨며 진심으로 회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그저 형벌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 일 뿐, 자신의 죄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지요. 이런 사람은 자유를 얻으면 곧장 강도요 불한단의 모습으로 돌아간답니다.”

 

크리스천은 길을 떠나다 죄를 짓기도 하지만 결국 구원을 받는다. 중간에 천사에게 채찍으로 벌을 받지만 그의 끝은 구원이었다. 이는 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인간으로서 실수를 할 수 있고 정말 뉘우치고 반성한다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누구나 실수는 하니까. 하지만 하고 나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글을 읽다가 꿈에서 보니라는 문장이 반복해서 나온다. 이 이야기가 꿈속 이이야기라는 것을 잊지 않도록, 망각하지 않고 자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용도로 쓰인 문장인 걸까 싶으면서도 이 문장을 씀으로써 내용을 환기시켜주는 작용을 하지 않나 싶다. 주로 이 문장을 쓰면 앞 주제의 내용을 끝내고 다음 내용을 전개하는 것이 많았기에 책을 읽으면서 궁금해했다.. 읽다 보니 리듬감을 주면서 시에서 작용하는 것처럼 전개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했다.

 

그리고 로 나오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는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이다. ‘로 전개되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관찰자 시점이 아닌가 싶었지만 주인공들의 심리를 모두 서술해주기 때문에 작가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의견이 갈리는 자살’. 자살은 스스로가 본인을 죽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기독교적 관점으로는, 다른 사람을 죽이는 것은 그의 육체만 죽이는 것이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는 건 육체와 영혼을 둘 다 죽이는 짓이라고 언급된다. 주님께서는 살인을 하지 말라고 하셨다. 사람을 죽이는 것 자체가 씻어낼 수 없는 죄인데 그것이 나를 향하는 것이라면.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지옥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일수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함부로 논할 것은 아니지만, 그것마저 도망치는 것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그 선택도 존중한다. 나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것은 결국 뿐이니까. 그리고 그 상황이 정말 도움도 못 받고 절망적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었지 않았을까. 크리스천도 스스로 무거운 짐을 벗을 수가 없어 하나님의 도움(구원)을 받은 것처럼.

 

는 잠에서 깨어나며 이 모든 것이 꿈이었다는 것을 깨달으며 깨어난다. 분명 꿈속에서 꿈에서 보니라는 문장을 계속 썼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을 받는 모습에서 망각해버린 걸까. ‘끝맺으며부분에는 작가가 이런 말을 전한다. “독자들이여, 이렇게 제 꿈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혹시 가능하시다면 제게 해몽을 좀 해주십시오. ․․․ 이 꿈을 잘못 해석하지는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그렇게 하면 본인에게 득은커녕 해가 도리 것이기 때문입니다. ․․․ 이 속의 인물이나 비유를 비웃거나 서로 다투지 마십시오. 여러분은 제 이야기의 핵심을 보십시오. 커튼을 걷고 제 베일 안을 들여다보십시오. 비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십시오. 핵심을 놓치지 마십시오.” 각자 해석에 맡기긴 하지만 잘못해석하지는 않도록 조심하라고 한다. 핵심도 놓치지 말고. 비록 꿈으로 전개를 하며 이야기를 전했지만 그 속에는 기독교의 관점과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내용을 세세히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봤을 때는 이 책에서 나온 기독교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가장 순수했던 기독교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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